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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은 꾸준했고 본머스는 올라왔으며 리즈는 시험대에 섰습니다. 오래 가는 구단의 조건과 승격팀이 무너지는 이유를 공개 수치로 정리했습니다. 순위는 2026-11-01 기준입니다.

핵심 요약 2026년 11월 1일 기준(8~9경기 시점)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튼은 3위(승점 19), 본머스는 7위(승점 12), 리즈는 11위(승점 11)입니다. 세 구단을 묶어 ‘수년째 강한 비주류’라고 부르기 쉽지만 실제 모습은 서로 다릅니다. 브라이튼은 최근 5시즌 가운데 4시즌을 10위 안에서 마친 꾸준한 구단이고, 본머스는 12위, 9위, 6위로 3시즌 연속 올라온 상승 구단이며, 리즈는 챔피언십 두 시즌을 압도한 뒤 EPL 2년 차에 안착 여부를 시험받는 구단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질문은 ‘누가 강한가’가 아니라 ‘무엇이 구단을 오래 가게 하고, 무엇이 승격팀을 무너뜨리는가’입니다. 결론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래 가는 구단은 선수를 사고파는 순환과 대체자 계획을 개인의 감이 아니라 제도로 만들었습니다. 둘째, 그 순환도 소유주 자금과 매각 수익에 기대고 있어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셋째, 승격팀의 실패는 돈을 쓰지 않아서보다 돈을 쓰는 방식과 연속성의 부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이상 필자 판단).
먼저 숫자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겠습니다. 아래 표는 NBC Sports가 2026년 10월 31일에 갱신한 순위표와 2025-26시즌 최종 순위를 함께 놓은 것입니다. 모든 구단이 8~9경기를 치른 시점이라 한두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 표는 ‘구조적 결론’이 아니라 ‘출발선의 사진’으로 읽어야 합니다.
| 구단 | 지난 시즌 | 현재 순위 / 승점 / 득실 | 성격 |
|---|---|---|---|
| 브라이튼 | EPL 8위(승점 53) | 3위 / 19 / +17 | 꾸준한 상위 10위권 구단 |
| 본머스 | EPL 6위(승점 57) | 7위 / 12 / +1 | 3시즌 연속 상승, 감독 교체 직후 |
| 리즈 | EPL 14위(승점 47) | 11위* / 11 / +1 | 승격 2년 차, 안착 단계 |
| 헐 시티(승격) | 챔피언십 PO 승격 | 10위* / 11 / +1 | 승격팀 중 최고 순위 |
| 입스위치(승격) | 챔피언십 2위(승점 84) | 13위 / 11 / -4 | 1년 만의 복귀 |
| 코벤트리(승격) | 챔피언십 1위(승점 95) | 16위 / 9 / -7 | 25년 만의 1부 복귀 |
| 선덜랜드 | EPL 7위(승점 54) | 20위 / 5 / -10 | 작년 승격팀 최고 성적, 올해 최하위 |
*리즈와 헐은 승점 11, 득실 +1로 같아서 매체에 따라 순위가 갈립니다. ESPN 기준으로는 리즈 11위, 헐 10위이고 NBC Sports 표에서는 반대입니다. 이 글에서는 리즈를 11위로 표기합니다.
이 표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브라이튼의 득실 +17입니다. 9경기에서 24골을 넣고 7골만 내줬습니다. 반면 본머스는 3승 3무 3패로 중위권, 리즈는 2승 5무 2패로 무승부가 유난히 많습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대비는 선덜랜드입니다. 지난 시즌 승격팀으로 7위에 올라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얻었던 팀이 올 시즌에는 9경기에서 승점 5로 20위에 있습니다. 한 시즌 성적만 보고 ‘모델이 증명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도 이 글의 전제를 바로잡아 줍니다. 25-26시즌에 본머스는 6위(승점 57, 구단 역대 최고 순위)였지만 브라이튼은 8위(승점 53), 리즈는 14위(승점 47)였습니다. 브라이튼의 최근 5시즌은 9위(승점 51), 6위(62), 11위(48), 8위, 8위이고, 본머스는 12위(승점 48), 9위(56), 6위(57)입니다. 브라이튼은 ‘오래 간 구단’, 본머스는 ‘올라오는 구단’, 리즈는 ‘아직 증명 중인 구단’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브라이튼의 출발점은 소유주 토니 블룸입니다. European Business Magazine에 따르면 블룸은 2009년 구단을 인수했고 약 9,300만 파운드가 든 새 홈구장 건설의 대부분을 직접 부담했습니다. 당시 구단은 3부 리그에 있었습니다. 블룸은 베팅 컨설팅 회사 스타라이저드를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고,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같은 계열의 제임스타운 애널리틱스가 브라이튼 등 여러 구단의 선수와 감독 평가를 맡고 있으며 EPL 구단 중에서는 브라이튼과만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스타라이저드의 정확한 인력 규모나 수익, 구체적인 평가 알고리즘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구단 철학은 CEO 폴 바버의 2023년 인터뷰에 잘 나타납니다. CBS Sports 보도에 따르면 바버는 어린 선수를 사서 성장시키고 적기에 팔아 다음 사이클의 자금으로 쓰는 방식을 설명하면서, 소유주가 매각을 압박하지 않는다는 점, 재무 계획을 10위권 성적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짠다는 점, 핵심 선수를 팔 때는 반드시 대체자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 세 가지, 곧 압박 없는 소유주, 낮게 잡은 재무 가정, 대체자 선확보가 브라이튼 모델의 뼈대입니다.
사이클의 성과는 숫자로 확인됩니다. European Business Magazine이 정리한 바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약 450만 파운드에 에콰도르에서 데려와 2023년 첼시에 1억 1,500만 파운드, 당시 영국 기록으로 팔았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는 약 700만 파운드에 영입해 리버풀에 3,500만 파운드로 넘겼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브라이튼이 EPL 경쟁 구단에 판 선수는 9명이고 그중 3명이 첼시로 갔습니다. 2018년부터 5년 동안의 순지출은 마이너스 1억 3,400만 파운드, 즉 쓴 돈보다 번 돈이 많았고 이는 EPL 구단 중 가장 낮은 순지출이었습니다(We Are Brighton 집계). 영입 대비 매각 가격의 격차가 이 모델의 핵심 수익원입니다. 같은 시기 구단은 2022-23시즌 세전 이익 1억 2,280만 파운드(EPL 기록), 2023-24시즌 7,330만 파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이 사이클에는 ‘임대 경유’라는 중간 단계가 있습니다. We Are Brighton 정리에 따르면 2021년 여름 브라이튼은 선수 약 12명을 블랙번, 헐, 하츠 등으로 임대했고, 일본에서 온 미토마 가오루(약 250만 파운드 영입)는 비자 문제로 즉시 벨기에 유니옹 생질루아즈로 임대되어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블룸은 2018년 유니옹을 인수했고, 플래시스코어는 여러 구단 소유를 제한하는 UEFA 규정 때문에 유니옹 지분을 다른 투자자 쪽에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구단은 올여름 벨기에 1부 득점왕 프로미스 데이비드를 임대 후 약 2,200만 파운드 의무 매입 조건으로 데려왔다고 We Are Brighton이 보도했습니다. 즉 ‘싼 값에 사서 한 단계 낮은 무대에서 검증한 뒤 쓰는’ 통로가 구조화되어 있다는 점은 사실이고, 그것이 곧 비교우위라는 해석은 필자 판단입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위험은 사람입니다. 2022년 기술 담당 대시 애시워스가 뉴캐슬로, 감독 그레이엄 포터가 첼시로 떠났고, 2024년에는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떠났습니다. 구단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2년부터 기술이사를 맡아 온 데이비드 위어도 2025년 9월 물러났고, 블룸은 기술 부문에 ‘새로운 리더십과 방향’을 세우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습니다. 퇴임 사유는 구단이 밝히지 않았고 후임에는 아스널 출신 제이슨 아이토가 선임되었다고 We Are Brighton이 전했습니다. 감독 자리는 2024년 6월 당시 31세로 EPL 최연소 감독이 된 파비안 휘르첼러가 채우고 있고, 2029년까지 새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4년 11월 텔레그래프(야후 재게재)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전임 스카우트 상당수를 내보내는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 보도는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고 구단은 논평을 거절했으며 정확한 인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보도는 현장에서 선수를 직접 확인하는 인력은 유지했고, 데이터 의존을 이전보다 늘리려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익명 소식통 단일 보도이므로 확정 사실이 아니라 ‘그렇게 보도되었다’는 수준으로만 이해해야 합니다.
사이클이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We Are Brighton이 정리한 2024-25시즌 회계에 따르면 브라이튼은 선수 영입에 역대 최대인 2억 1,050만 파운드를 썼지만 선수 매각 수입은 6,430만 파운드에 그쳤고, 세전 손실 5,580만 파운드(2020-21시즌 이후 첫 손실)를 기록했습니다. 임금은 1억 6,460만 파운드로 수입의 68%였고, 블룸에게 진 누적 대출은 4억 650만 파운드(그 시즌에만 1억 700만 파운드 추가)입니다. 과거 영입 실패도 있었습니다. 자한바크시(약 1,700만 파운드), 로카디아(약 1,500만 파운드)는 We Are Brighton이 ‘기대에 못 미친 영입’으로 꼽은 사례입니다.

경기력 면에서도 지난 시즌은 기복이 컸습니다. We Are Brighton의 시즌 리뷰에 따르면 25-26시즌은 12월 초부터 13경기에서 1승에 그쳤고, beIN Sports에 따르면 최종전 맨유전 0-3 패배를 포함해 막판 9경기 중 6경기를 졌습니다. 그래도 8위로 마쳐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얻었습니다. 올 시즌의 3위는 이런 출렁임 속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아스톤 빌라에 4-0, 아스널에 3-0, 맨체스터 시티에 원정 1-0으로 이겼지만 첼시에 3-4, 리버풀에 0-2로 졌습니다.
본머스의 이야기는 브라이튼과 출발선이 다릅니다. 2020년 강등 직후 구단은 챔피언십에서 시간을 보냈고, 2021-22시즌 챔피언십 2위(승점 88)로 다시 승격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빌 폴리가 이끄는 블랙나이트 풋볼 클럽이 구단을 인수했고, 2023년 6월 안도니 이라올라가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후 성적은 12위(승점 48), 9위(56), 6위(57)로 올라갔습니다. 25-26시즌의 6위와 승점 57은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이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으로 이어졌습니다.

본머스의 방식은 한마디로 ‘팔아서 다시 산다’입니다. 안토니 세메뇨는 2023년 1월 브리스톨 시티에서 약 1,000만 파운드에 영입되었고, 2026년 1월 맨체스터 시티로 약 6,500만 파운드에 이적했습니다. Capital FM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 6,250만 파운드를 24개월에 나눠 받고 보너스가 붙는 구조이며 구단 역대 최고 매각입니다. 110경기 32골 13도움이라는 기록이 이 가격을 뒷받침합니다.
영입가 대비 매각가 배수로 환산해 보면 격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카이세도 약 25.6배, 세메뇨 약 6.5배, 맥알리스터 약 5.0배입니다(필자 계산, 영입가는 ‘약’ 수치이며 매체마다 다를 수 있음). 물론 이는 성공 사례만 뽑은 것입니다. 실패한 영입의 손실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률은 공개 자료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The ESK가 분석한 AFC 본머스의 2024-25 회계연도(2025년 6월 30일 결산)를 보면 구조가 더 선명해집니다. 매출은 1억 8,170만 파운드였고 그중 프리미어리그 중앙 분배금이 1억 4,800만 파운드(약 81.5%)였습니다. 선수 매각 이익이 9,100만 파운드(전년 25만 파운드)여서 영업이익이 2,830만 파운드 흑자로 돌아섰지만, ESK는 이 매각 이익을 빼면 6,000만 파운드 이상의 영업 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건비는 1억 5,840만 파운드로 매출 대비 87.2%였습니다. 결산 이후 12월 초까지 선수 영입이 1억 1,590만 파운드, 선수 매각이 1억 210만 파운드(후이센, 케르케즈, 자바르니, 우아타라 등)였다고 ESK는 정리했습니다.
순부채는 2억 3,020만 파운드에서 1억 4,660만 파운드로 줄었지만, 이는 소유주 쪽 자금 조정의 영향이 큽니다. 주주 대출 1억 5,760만 파운드가 지분으로 전환되었고 새 현금 지분 6,780만 파운드가 투입되었습니다. ESK의 결론은 구단의 지속 가능성이 EPL 잔류, 매각 대금 분할 지급을 받아 주는 상대 구단, 그리고 소유주의 계속된 자금 지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본머스는 ‘스스로 서는 구단’이라기보다 ‘소유주 자금 위에서 선수 거래 사업과 EPL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는 구단’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해석입니다.
올 시즌 본머스의 시험대는 감독 교체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라올라는 2026년 5월 24일 시즌 종료와 함께 본머스를 떠났고, 2026-27시즌 감독 명단에는 리버풀 감독으로 올라 있습니다. 후임은 라이프치히 등을 거친 독일인 마르코 로제로, NBC Sports는 3년 계약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제는 시즌 종료 전에 선임이 발표되었고 6월에 부임했습니다(정확한 발표일은 자료마다 달라 생략합니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시즌 첫 6경기에서 3무 3패로 승리가 없었고, 첼시에 1-5로 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선덜랜드를 2-0, 맨유를 원정에서 3-0, 리즈를 홈에서 2-0으로 꺾으며 3연승으로 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6경기 무승과 3연승 모두 표본이 작아서 ‘감독이 바뀌어도 시스템이 유지된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구단이 감독 한 명의 성패가 아니라 선수단 구성, 영입 라인, 분석 인력 같은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면, 감독 이탈 직후의 부진이 곧바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관찰이며 시즌이 더 진행되어야 검증됩니다. 구단이 흔들릴 때 리더십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토트넘 3연승의 의미를 다룬 글에서 위기 속 리더십이라는 관점으로 살펴본 바 있습니다.
리즈의 현재 위치는 ‘수년간 강한 팀’이 아니라 ‘EPL 2년 차의 안착 단계’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49ers 엔터프라이즈는 2018년 소수 투자자로 시작해 2023년 7월 당시 보유 44%에 나머지 56%를 인수하는 데 합의해 완전 인수를 마쳤고, 대니얼 파르케 감독은 2023년 7월 4일 선임되었습니다. 파르케는 2023-24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패하고도 자리를 지켰고, 2024-25시즌 챔피언십 우승(승점 100)으로 보답했으며, 25-26시즌 EPL에서 14위(승점 47, 11승 14무 13패)로 잔류했습니다.
운영 구조는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회장 파라그 마라테가 49ers 쪽에서 원격으로 감독하고, 데이터·전략 출신의 로비 에반스가 상무이사, 아담 언더우드가 스포팅 디렉터를 맡는 체제입니다. 같은 보도는 이적 실무의 상당 부분(80% 수준)을 언더우드가 맡는다고 The Athletic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현지 기자 시각은 데이터가 스카우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는 쪽입니다. 구체적인 평가 모델이나 알고리즘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이 글에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재정은 위험과 투자가 함께 보입니다. 같은 매체의 회계 보도에 따르면 24-25시즌 리즈는 챔피언십 최고인 1억 3,7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지만 임금은 1억 770만 파운드, 세전 손실은 4,920만 파운드였고, 3년 누적 손실 1억 4,370만 파운드는 당시 규정 한도 6,100만 파운드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편 약 1억 800만 파운드의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순부채는 1억 2,830만 파운드에서 1,630만 파운드로 줄었습니다. 25-26시즌 수치는 아직 공식 결산 전이고, Matchday Finance의 비감사 추정으로는 매출 2억 4,000만~2억 5,000만 파운드, 임금 1억 4,000만~1억 6,000만 파운드 수준입니다.
이번 여름 리즈의 총지출은 Sports Illustrated의 집계로 8,550만 파운드입니다. 현재 성적은 2승 5무 2패, 9골 8실점이고 지난 10월 31일 본머스 원정에서 0-2로 졌습니다. 5번의 무승부는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승리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필자 해석).
그렇다면 승격팀에게 EPL은 얼마나 가혹할까요. 필자가 최근 5시즌(2021-22~2025-26)을 집계하면 승격 15팀 중 9팀이 곧바로 강등되었습니다. 시즌별로는 2021-22 두 팀, 2022-23 없음, 2023-24 세 팀 전원, 2024-25 세 팀 전원, 2025-26 한 팀(번리)입니다. 살아남은 6팀은 브렌트퍼드, 풀럼, 본머스,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선덜랜드입니다. 위키백과 2025-26 시즌 문서에서 2024-25 강등팀(레스터, 입스위치, 사우샘프턴)과 번리의 승점 22점 강등을 확인했고, 나머지 시즌은 필자가 정리한 집계입니다.
Sky Sports는 2025년 8월경 분석에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승격팀이 생존을 ‘보장’받으려면 그 시즌 EPL 평균 순지출의 5~10배(평균 약 4,300만 파운드 기준 약 2억 1,500만 파운드)가 필요했고, 첫 시즌 실점이 60골 미만이면 생존 확률이 83%, 득점이 43골 이상이면 88%였으며, 20팀 체제 이후 승격 첫 여름에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쓴 13팀 중 강등된 팀은 3팀뿐이었습니다. 이 수치들은 인과가 아니라 상관관계이며, 실점이 적은 팀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사실상 ‘잘하는 팀이 살아남는다’에 가까운 동어반복일 수 있다는 점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합니다(필자 판단).
승격 15팀 중 9팀이 강등됐다는 숫자는 결국 이렇게 읽힙니다. 승격팀은 돈을 써도, 안 써도 위험합니다. 시즌별 강등 수를 그림으로 보면 집중도가 드러납니다.

올여름 승격팀들의 지출은 눈에 띕니다. 아래 표의 지출액은 Sports Illustrated가 트랜스퍼마르크트 등을 합산해 2026년 9월에 정리한 올여름 집계로, 총지출인지 순지출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 구단 | 올여름 지출(집계) | 현재 순위 / 승점 | 맥락 |
|---|---|---|---|
| 입스위치(승격) | 약 1억 7,100만 파운드 | 13위 / 11 | 2024-25시즌 EPL 강등 후 1년 만에 복귀 |
| 브라이튼 | 약 1억 5,450만 파운드 | 3위 / 19 | 같은 집계에서 승격팀 못지않게 지출 |
| 헐(승격) | 약 1억 5,050만 파운드 | 10위* / 11 | 플레이오프 결승 승리로 승격 |
| 코벤트리(승격) | 약 1억 2,600만 파운드 | 16위 / 9 | 챔피언십 우승 시즌 지출 750만 파운드 |
| 리즈 | 약 8,550만 파운드 | 11위* / 11 | 승격 2년 차 |
| 본머스 | 약 6,920만 파운드 | 7위 / 12 | 감독 교체, 매각 수입은 별도 |
| 선덜랜드 | 약 6,570만 파운드 | 20위 / 5 | 2025년 여름 공개 이적료 합산 1억 8,230만 파운드 |
코벤트리는 극적인 대비를 보여 줍니다. 위키백과의 2025-26시즌 문서에 따르면 코벤트리는 챔피언십을 승점 95점으로 우승했고, 그 시즌 공개된 선수 영입비는 750만 파운드였습니다. 그 팀이 올여름에는 약 1억 2,600만 파운드를 쓰고도 현재 3승 6패로 16위입니다. 선덜랜드도 비슷한 교훈을 줍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2025년 여름 공개된 영입 이적료 합계가 1억 8,230만 파운드였던 이 팀은 7위(승점 54)로 유로파리그 자격까지 얻었지만, 올해는 승점 5로 최하위입니다. 즉 대규모 지출은 첫 시즌의 생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다음 시즌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빅클럽은 돈과 브랜드로 선수를 데려옵니다. 중소 구단이 같은 선수를 놓고 경쟁하면 지는 게임이므로 다른 방식으로 이겨야 합니다. 아래 다섯 가지는 공개 보도와 회계에서 확인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필자가 정리한 틀이며, 구단들이 스스로 이렇게 분류한 것은 아닙니다.

이 다섯 가지를 한 줄로 이으면 아래와 같은 순환 구조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각 단계가 독립된 기술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사이클이라는 점이며, 한 곳이 끊기면 순환 전체가 흔들립니다.

비교우위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브라이튼에서 일하던 인력이 첼시와 뉴캐슬로 옮긴 사실이 보여 주듯 노하우는 사람과 함께 이동하고, 빅클럽도 데이터 분석을 갖추면서 가격 차이가 줄어듭니다. 브라이튼이 2024-25시즌에 역대 최대인 2억 1,050만 파운드를 쓰고도 8위에 그친 것은, 시장의 비효율을 선점하던 시기와 상대가 따라온 시기가 다르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필자의 가설이며, 한 시즌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세 구단을 나란히 놓으면 닮은 점과 갈라지는 점이 동시에 보입니다.
| 구분 | 브라이튼 | 본머스 | 리즈 |
|---|---|---|---|
| 소유 구조 | 블룸 개인 자본, 대출 누적 4억 650만 파운드 | 블랙나이트(폴리), 주주 자금 투입과 지분 전환 | 49ers 엔터프라이즈 100% |
| 핵심 방식 | 어린 선수 영입, 성장, 매각, 재투자 | 핵심 자산 매각과 대체자 영입의 반복 | 감독 유지, 데이터와 스카우팅 병행 |
| 감독 연속성 | 휘르첼러(2024년 6월~) | 로제(2026년 6월~), 이라올라 이후 첫 시즌 | 파르케(2023년 7월~) |
| 최근 재무 | 24-25 세전 손실 5,580만 파운드, 임금 비율 68% | 24-25 임금 비율 87.2%, 매각 이익 9,100만 파운드 | 24-25 세전 손실 4,920만 파운드, 25-26은 비감사 추정 |
| 가장 큰 취약점 | 핵심 인력 이탈, 매각 수입 감소 | 소유주 자금과 분할 지급 의존, 감독 교체 | 승격팀 특유의 안착 부담, 손실 규모 |
| 확인되지 않은 것 | 데이터 팀 규모, 25-26 회계 | 매각 수입 전체, 25-26 결산 | 구체적 평가 모델, 25-26 공식 회계 |
공통점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 소유주가 단기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돈을 댑니다. 둘, 선수 매매를 수익원으로 보고 이를 조직 안에서 제도화합니다. 셋, 감독 한 명의 성패와 구단 운영 구조를 분리해 설계하려 합니다(필자 해석). 앞의 두 가지는 회계 보도와 인터뷰로 확인되는 내용입니다.
취약점도 겹칩니다. 본머스의 임금 비율 87.2%는 매출이 줄거나 매각이 끊기면 곧바로 부담이 되는 구조입니다. 브라이튼은 매각 수입이 줄어든 해에 곧바로 적자로 연결되었습니다. 리즈는 승격 이후 올해 안착해야 지출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오래 가는 구단과 무너지는 승격팀의 차이는 ‘돈의 크기’보다 ‘돈이 흔들릴 때 버티는 장치’에 있다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축구 구단과 일반 조직은 환경이 다르지만, 인력 이동과 자원 제약, 성과 평가라는 문제는 같습니다. 직장인, 중소기업, 그리고 3PL처럼 현장 운영이 핵심인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점만 추렸습니다.

다만 위의 모델은 소유주 자금, 매각 상대가 되는 부유한 구단, 선수 이적 시장이라는 조건 위에서 작동합니다. 이 조건이 없는 일반 조직이 구단의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기는 어렵고,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구조를 설계하는 사고방식’이지 ‘수치’가 아닙니다.
이 글은 공개 자료를 정리한 안내이며 구단 운영이나 경기 결과를 확정적으로 예측하지 않습니다. 오류나 정정 요청은 문의하기 페이지로 보내 주세요. 작성 기준일: 2026년 11월 1일. 자료 조사와 인포그래픽 제작에는 AI 도구를 활용했습니다.